2020 나훈아 콘서트 마이크로 정치를한 가황(歌皇)
추석연휴에 KBS2 에서 방송된 2020년 첫 나훈아 콘서트인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 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언 15년만의 정식 공연이었으니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공연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애초에 현장관객은 받지않고, 온라인 공연예매와 TV 방송만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가황의 귀환은 그 명성에 걸맞게 화려했습니다. 수많은 특수 효과와 무대장치 속에서 70대에 들어선 나훈아의 녹슬지 않은 가창력까지 더하니 어르신들에게는 최고의 한가위 선물같은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그 공연이 남긴 시청률 기록도 범상치 않았는데요.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의 통계에 의하면 나훈아의 콘서트 실황은 동시간대 전국 평균 29%의 시청률을 남겼으며 ( 요즘 나오는 드라마의 최고수준 시청률이 15%대 ) 부산, 대구, 서울의 3개 지역에서는 30%가 넘었다고 합니다.
가황 나운아는 고향역, 사랑, 무시로, 청춘을 돌려다오 등 주옥같은 명곡 29곡을 연달아 열창했는데요, 공연후에 관객이 없는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 돌아버리겠더라 " 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객석에 관객 한명없는 공연장에서 고통을 참고 노래를 불렀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공연실황에서는 그런 나훈아의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무대에서 거대한 배와 기차를 표현한 세트장이 화려하게 관객들을 압도했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찢어진 청바지와 젊은느낌이 셔츠를 입고 땀을 흘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그의
( 예술혼 ) 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같은 질병에게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싶었고, 이런 질병때문에 막혀 공연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추석에 꼭 관객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나훈아의 이 공연에는 그냥 공연만 있지는 않았나 봅니다. 공연이 끝나고 여러 정치 평론가들이 그의 공연을 평론하기 시작했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서 서로 나훈아의 공연을 두고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하기 바빴습니다.
나훈아는 ( 국민들이 힘 ) 이 있으면 ( 무지한 위정자 ) 가 판칠 수 없다. ( 대한국민의 힘 ) 등, 묘하게 특정 정치세력과 당을 은유적으로 지지하고 현재 집권세력을 비판하는 듯 한 발언과 구호를 쏟아냈는데요.
그리고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고 극복하고 있는 것은 ( 위정자 ) 들이 아니라 ( 국민들의 단합된 힘 ) 때문이며, 현장의 의사, 간호사 분들이 우리이 영웅이라고 치켜 세우는 부분도 묘하게 은유적인 정치적 표현으로 보였습니다. 정치인도 아닌 나훈아의 이런 비유적인 발언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분분하게 해석하는 정치권의 반응을 보는 것 도 재미있는데요.
이에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지사와, 국민의 힘 원희룡 지사의 상반된 트윗을 남기며 묘하게 나훈아의 은유적인 정치적 발언과, 구호들을 자기 진영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듯 보였습니다.
국민의 힘 주영호 원내대표도 나훈아의 발언은 ' 현실의 정치를 비판한 부분도 없지 않다 ' 라고 말했고, 또한 장제원 의원도 ' 현재 위정자들이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 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이에 더불어 민주당 ' 정청래 ' 의원은 나훈아의 발언의 핵심은 ( 민주주의 ) 라면서 나훈아의 발언이 현 정권의 정치적 지향과 일치함을 강조 했습니다. 그리고 전 청와대 대변인도 ' 나훈아이 발언이 현정권을 비판하는 것 처럼 호도되고 있다 ' 라고 성명을 내기도 했는데요.
나훈아의 은유적인 정치적 발언의 진의는 나훈아 본인만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훈아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현재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이 얼마나 정말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가를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면의 비정치인의 발언조차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하여 자기진영논리의 이익을 위해 소비하고 있는 현 상황을 보며 그들은 정말 그들이 그토록 부르짓는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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